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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개봉 : 2012.03.08
장르 : 미스터리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 변영주
러닝타임 : 117분
사라진 약혼녀
비가 오는 어느 날 문호는 자신과 결혼할 선영을 데리고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간다. 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사 가지고 차에 돌아온 문호는 차 안에 있어야 할 선영이 보이지 않자 불길한 예감이 든다. 휴게소를 샅샅이 뒤져 그녀를 찾지만 그녀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휴게소 바닥에서 사라진 약혼녀의 머리핀은 발견한다. 문호는 곧장 경찰서에 가서 실종 신고를 하지만 경찰들의 미온적인 태도에 화를 낸다. 서울로 올라온 문호는 그녀의 자취방에 가보게 되는데 어딘지 모르게 갑자기 정리된 듯한 낯선 방의 모습에 당황한다. 그때 친구에게서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알고 보니 선영이 예전에 개인 파산했던 기록이 있었던 것이다. 문호는 잠이 오지 않아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다음날 선영의 직장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선영과 친하게 지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회사에서 받아온 이력서에 나온 이력들도 모두 가짜였다. 문호는 선영이 파산신청을 할 당시 변호사를 찾아가 알아보던 중 선영이라는 다른 동일 인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문호는 점점 불안해져 간다. 아무 단서도 찾을 수 없었던 문호는 사촌 형인 종근을 찾아간다. 종근은 예전에 강력계 형사로 일했지만 뇌물사건에 휘말려 퇴직을 한 상태였다. 수고비를 약속받은 종근은 다음날부터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수사를 시작한다.
그녀를 의심하게 만드는 증거들
종근은 그녀의 자취방에서 지문을 채취하려 했지만 지문의 흔적도 그녀를 아는 친구도 가족도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함을 느낀 종근은 친한 경찰의 도움을 받아 그녀의 등본까지 살펴보게 되고 의심스러운 부분을 찾게 된다. 그녀는 선영이라는 인물이 아니었고 본래 자신의 이름이 있지만 그걸 숨기고 선영이라는 인물로 살고 있다고 종근은 생각한다. 진짜 강선영이라는 인물은 1년이 넘도록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문호는 종근의 설명에도 그녀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문호는 그녀가 고향이라고 말했던 제천을 찾았다. 그곳에서 그녀의 동창이라는 사람을 만나 앨범을 보지만 앨범 속에 강선영은 자신이 찾는 선영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발견된 사진 한 장에서 단서를 발견한다. 사진 속 회사를 찾아간 종근은 그녀의 진짜 이름과 비밀을 알게 된다. 그녀의 진짜 이름은 경선이었고 이미 결혼을 하고 이혼경력까지 있었다. 회사에서 경선의 근태 기록을 찾아보니 그녀가 연차를 빼 쉬던날 강선영의 엄마가 갑자기 죽은 날과 맞물리면서 종근은 경선을 살인범으로 몰고 간다. 그렇게 모든 정황이 그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문호는 아직도 아무 증거가 없다며 경선을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문호는 경선의 전남편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겪었던 불행한 과거를 전해 듣게 된다. 어릴 적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가족이 뿔뿔이 헤어졌고 거의 고아처럼 살게 된다. 그런데 경선의 엄마마저 사채업자들에게 당해 죽게 되고 실종된 아버지의 빚을 갚으라며 그녀를 찾아와 협박을 하게 되었고 지옥 같은 날들의 반복이 힘들어 전남편은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혼 후 혼자가 된 그녀를 사채업자들은 가만 두지 않았고 신체 포기각서를 쓰게 한 후 그녀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렸다.
안타까운 그녀의 선택
전남편은 종근과 문호에게 마산으로 가보라고 했다. 그곳에 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소개를 해주었다. 문호와 종근은 경선을 돌봐준 여자에게서 강선영의 어머니가 죽은 날에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이로 인해 그녀가 강선영의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문호는 이제 지쳤고 그녀를 포기할까 생각 중이던 그때 강선영의 친구로부터 전화가 오게 된다. 강선영의 친구는 선영이한테 한동안 이상한 일들이 계속 생겼다고 얘기해준다. 우편물이 뜯겨있거나 이상한 전화가 자주 오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영은 모친의 사망 보험금을 받고 잠적해서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경선과 선영이 서로 처지가 비슷해서 가까워졌다는 얘기까지 듣게 된다. 경선은 사채업자들로부터 도망치듯 서울로 올라와 새로운 신분으로 살기 위해 자신과 처치가 비슷했던 사람의 이름이 필요했던 것이다. 자신이 일하던 곳에서 고객 리스트를 훔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선영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고 둘은 그렇게 친해지게 되었다. 친해진 경선과 선영은 둘이서 여행을 가게 되고 그때 경선이 선영을 죽인 후 자신이 강선영이라는 인물로 살게 된 것이라고 종근은 확신한다. 문호와 종근은 그녀가 이제 다른 신분이 필요할 거라 생각하고 경찰들과 함께 그녀를 추적하게 된다. 그리고 강선영의 시체까지 찾게 되면서 그녀를 체포하기로 한다. 한편 병원에 있던 문호는 직원으로부터 수상한 얘기를 듣게 된다. 자신의 동물병원에 오는 고객이 예전 강선영이 당했던 비슷한 일들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병원을 찾던 손님이 경선의 다음 타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용산역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한 직원 대신 문호가 나가기로 한다. 문호는 용산역에서 자신의 동물병원에 왔던 손님을 만나게 되고 손님을 급하게 돌려보내고 문호는 드디어 경선을 만나게 된다. 경선은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어서 그랬다고 죄를 인정한다. 경선을 너무 사랑한 문호는 그녀를 놓아준다. 붙잡히지 말라며 도망가라고 한다. 하지만 종근은 경선을 그냥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종근과 경찰들은 그녀를 쫓기 시작하고 그녀는 궁지에 몰리게 된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지자 경선은 문호가 보는 앞에서 생을 포기하는 안타까운 선택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일본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화차는 일본인 원작자도 영화가 마음에 들어서 소장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재미있었던 영화였다. 특히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극의 몰입감을 높여주었고 장면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만든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경선이 강선영의 이름을 얻기 위해 그녀를 죽이고 난 이후 자신의 뺨을 때리기도 하고 헛구역질을 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소름이 돋기도 했다. 끔찍하기도 하면서 그녀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보통은 원작이 너무 뛰어나면 영화에서 원작만큼의 감동을 느끼기 어렵게 마련인데 원작 이상으로 퀄리티도 좋고 스릴 있게 잘 만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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